[사설]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묵과할 수 없는 비교육적 언행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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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 시절이던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 참석해 찍은 사진과 함께 “잘 가라 병신년”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를 뜻하는 병신년(丙申年)이었는데, 첨부된 사진들로 미루어 장애인과 여성을 낮춰 부르는 막말로 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뜻에서 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 후보자의 비교육적 언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희화화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수사는 ‘검찰의 칼춤’이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사법살인’을 당했다고 옹호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으며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나.

최 후보자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잠수함 충돌설 같은 음모론엔 공감을 표했다. 2003년 12월 음주 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 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전북교사노조는 “교사는 음주 운전 등 5대 비위 중 하나라도 있으면 교장, 교감이 될 수 없다”며 최 후보자 지명에 반대했다.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최 후보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부 표현에 대해 스스로 과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며 구체적인 발언 경위는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교육적인 언행들이 속속 드러나는 데다 문제의 발언들이 보수 성향 인사는 막말로 매도하고 진보 인사들의 문제는 감싸는 일관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정파적 인물이 헌법상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자리에 적임자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교진#교육부 장관 후보자#박근혜#비교육적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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