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가자 거주 언론인 보도 의존
최근 5명 목숨 잃어… 실태 재조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인 5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이들이 처한 위험과 가자지구의 열악한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의 나세르병원 등을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21명이 숨졌고, 여기에는 AP통신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등에 기사와 사진을 제공하던 현지 기자 5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병원을 공습한 뒤 “하마스 전투원을 제거한다는 목표와 무관한 개인 피해가 발생한 점은 유감”이라며 “우리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도발로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숨진 언론인이 247명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는 가자전쟁 중 사망한 언론인이 278명이라고 전했다. 가자전쟁 발발 뒤 매달 10명 넘게 언론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브라운대의 왓슨 국제공공정책연구소는 올해 4월 기준 가자전쟁 중 사망한 언론인 수는 △제1,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언론인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언론인이 전하는 소식은 참혹한 전쟁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창구”라며 “이들은 안전은 물론 생존조차 보장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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