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사면] 봉하마을-文사저 등 찾아 인사 예상
조국당 조기전대로 대표 추대 거론
당안팎 부산-서울시장 출마론도
조국당 호남 영향력 키울 가능성… 與, 내년 지방선거 기획단 조기 가동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이날부터 복역해 온 조 전 대표는 11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15일 출소한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조국이 치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것은 국민 덕분”이라며 “빛의 혁명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의왕=뉴스1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두고 범여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사면·복권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하나로 부상한 것. 조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자신의 사면을 촉구해 온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 안팎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척점에 서 왔던 조 전 대표가 가진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면 고향 부산시장이 아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曺, 휴식 취한 뒤 사면 도운 사람들 만날 듯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복역 생활을 끝내고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된 이후 242일 만이다. 조 전 대표는 우선 휴식을 취한 뒤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등을 방문하며 자신의 사면을 촉구해 온 인사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 조국혁신당 지도부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다만 조 전 대표는 이보다 더 빨리 당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의견이 모아질 경우 전당대회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조 전 대표가 조기에 전면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 조 전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제 마라톤의 첫 시작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내에선 5년 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부산·서울시장은 물론이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으로 각각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이나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것.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출마 얘기는 너무 앞서 나갔다”며 “지금 중요한 건 내년 선거보다는 내란 청산과 개혁과제를 위해 어떤 일을 해 나가느냐, 그 중심에서 당과 조 전 대표가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신 조 전 대표에 대한 재심 청구 등을 위해 민주당과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민주당 민형배 의원 등과 ‘검찰권 오남용에 관한 진상조사 및 피해자 피해 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했다.
●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준비 착수
민주당은 11일 지방선거기획단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 등을 잇따라 구성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지방선거의 대전략을 그릴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맡았다. 조 전 대표의 사면으로 범여권 역학 구도에 변수가 생기는 만큼 조기에 당을 재정비하려는 포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내년 선거를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조 전 대표가 호남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울 경우 범여권의 역학 구도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계열을 호남 전역에서 앞섰다. 올 5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조 전 대표가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대표 주자인 만큼 친명(친이재명) 진영에선 조 전 대표의 전면 등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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