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31.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있는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저도 진실이 궁금하다”며 “특검에 와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 씨와 가까운 김영선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김영선이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그러냐. 하여튼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공천되도록 하기 위해 현역이었던 김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명 씨 측은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이달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달 27일 윤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해 왔지만 특검 수사에서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는 취지로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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