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통일교 前간부, 권성동에 억대 불법자금” 權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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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간부 영장, “정치자금법 위반” 적시
통일교측 “교단 차원 불법후원 없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7.09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7.09 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도 억대의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권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통일교의 여러 행사와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또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을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메시지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8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하며 물증 확보에 나섰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이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썼다. 통일교 측은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이모 씨도 31일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전 씨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2월 13일까지 전 씨와 이 씨가 총 193차례 통화한 통신 기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당시 이 씨가 전 씨의 청탁 창구로 활동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 씨가 전 씨의 핵심 측근으로 각종 청탁과 이권 개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특검이 전 씨의 최측근인 이 씨를 구속하면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뿐만 아니라 각종 인사 청탁 의혹,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희 특검#통일교#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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