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서희건설 회장-사위 소환 ‘매관매직’ 수사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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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겨냥 “대통령실 이용해 사익 위해 법치시스템 파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수사를 위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2일 소환해 수사한다고 1일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건희 씨가 서희건설로부터 반클리프 목걸이를 수수한 것과 관련해 내일 오전 10시 이봉관 회장을, 오후 2시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봉관 회장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넨 것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지난달 11일 김건희 특검에 제출했다. 특히 이 회장이 ‘사위(박성근)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인사청탁을 했다는 사실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특검의 수사 속도가 높아지면서 여권 일각에선 김 여사에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에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선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각종 금품 수수 여부를 공유하고 인사 청탁 혹은 지시를 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번 김건희 씨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저희가 특검 기간 내에 어떻게 기소할지 수사를 지속한 후에 특검 기간 내에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에 대해 뇌물죄를 제외하고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인사 청탁 등) 등 3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금 거북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해선 아직 소환 계획이나 추가로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김 특검보는 “이배용 씨에 대해서 소환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필요한 부분을 확인한 후에 소환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지금 김진우 씨가 이 사건과 직접관련돼 있다는 부분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디올백 영상 속 ‘바쉐론’ 추정 손목시계. 2022년 9월 13일 최재영 씨가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네며 촬영한 영상 속 김 여사가 착용한 손목시계가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업가 서모 씨는 같은 해 9월 7일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여사는 특검에 “모른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디올백 영상 속 ‘바쉐론’ 추정 손목시계. 2022년 9월 13일 최재영 씨가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네며 촬영한 영상 속 김 여사가 착용한 손목시계가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업가 서모 씨는 같은 해 9월 7일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여사는 특검에 “모른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특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수사 강도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김 특검보는 “기본적으로 IMS모빌리티 관련자들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에 신병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범위 내에선 (조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당연히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집사게이트 사건은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 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받은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였지만, 기업들이 김 여사의 영향력을 고려해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김 특검보는 특검 출범 두 달간의 소회와 향후 목표에 대해 언급하며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특검보는 “저희 수사대상의 본질은 선출되지도, 법에 의해 어떤 권한도 부여되지 않은 사인이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익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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