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전 총리 자택을 포함해 총 3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이달 2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22일 만에 이뤄지는 강제 수사다. 다만 특검은 “관련 범죄사실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알렸다.
특검은 최근 한 전 총리를 위증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2월 6일 국회에서 계엄선포문에 대해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같은 달 20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도 “(계엄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그걸 받았는지는 정말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다른 국무위원들 자리에 놓여 있는 계엄 문건뿐 아니라 접견실에 남아 있던 문건까지 모두 챙겨 나오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국민 담화문으로 보이는 5장짜리 문건을 살피는 모습도 촬영됐다고 한다.
특검은 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이후 뒤늦게 작성된 이른바 ‘사후 계엄 선포문’에 서명했다가 문건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을 불러 문건을 만들고 폐기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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