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5.06.17. 사진공동취재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재산 증식 등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에서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는 비공개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숨기고자 하는 치부가 있다는 것”이라며 “야당일 때의 검증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7일 당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김 후보자가 소명하고 있고 앞으로 (더 소명)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검증은) 김 후보자가 총리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느냐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벌써 사퇴하라고 하고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선 국정 발목잡기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전날 “정책능력 검증은 공개청문회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청문회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사 카메라를 상대로 상대 정부 흠집내기용, 후보자 망신주기용 발언을 쏟아내는 인사청문회는 끝내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챌린지(공유) 운동을 시작했다.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려면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인사청문회 주장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했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여야 입장이 바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이던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를 윤리청문회와 역량청문회로 분리한 후 윤리 청문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은 20대·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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