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논문 표절-보좌진 갑질 의혹
청문회 뒤에도 사퇴 여론 확산
대통령실 “두 후보자 부적절 처신”
與일각, 사실상 후보 자진사퇴 요구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뒤로 넘기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이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국민 눈높이에 미달하는 만큼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등 두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권에서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두 후보자가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두 후보자가 모두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이 (거취에 대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일단 청문회를 지켜봐야겠지만 둘 중 한 명은 낙마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현역 의원 중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된다.
특히 여권에선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대한 의혹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기류다. 보좌진에게 쓰레기 분리배출과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논란에 이어 임금 체불 등 추가 의혹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 관계자는 “갑질은 국민적 반감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명 철회보다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국정 운영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 의원 일부는 대통령실에 두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사청문회 기간 중 낙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여권의 기류가 바뀐 것은 두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갈수록 확산되면서다. 이날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은 강 후보자에 대해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며 “이재명 정부가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사퇴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이번 주 청문회를 모두 마친 후 여론을 종합해 대통령실에 의견을 전달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후보자를 겨냥해 “더는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마시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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