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만난 빌 게이츠 “한국 바이오 제품 경이로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1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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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건 협력-AI-SMR 등 의견 나눠
李 “지구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8.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바이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아동 보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중인 게이츠 이사장과 접견해 글로벌 보건 협력, 인공지능(AI) 미래산업,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은 저도 매일 쓰는 윈도우를 개발해 모든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게 했다”며 “이제는 백신 개발이나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섰는데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행정부 초기에 대통령을 만나 기쁘다”며 “대통령의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서 굉장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5.8.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는 또 “전 세계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정학적 변화에 더해 AI 등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며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한국이 이러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재단은 25주년을 기념해 제가 가진 모든 재산, 재단이 가진 모든 기금(2000억 달러 상당)을 앞으로 20년 안에 모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주로 전 세계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세 이하 아동의 연간 사망자 수는 현재 500만 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저희는 앞으로 20년 동안 이 숫자를 연간 200만 명 이하로 줄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5.8.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바이오 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국제백신연구소의 연구부터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까지 10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작았던 한국의 이 산업들이 너무나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고 직접 다룰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특히 코로나 백신이나 진단 기기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 보건 분야 활동에 대해 두 가지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 2000년대부터 있었다”며 “첫 번째는 백신 기금인 ‘가비’(GAVI)가 아이들을 위한 백신을 구입해서 많은 기여를 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글로벌 펀드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말라리아 그리고 결핵 이 세 가지 질병에 대해서 많은 기여를 통해서 아동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었고, 이러한 다자 기구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은 SMR이 AI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고,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라는 덕담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확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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