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1.[서울=뉴시스]
대통령실이 광복절 특별 사면 명단을 구성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가장 먼저 제외했다고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할 경우 이 대통령 지지율이 4, 5% 하락할 것을 예상했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 정부 출범 초기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공공기관장 임기에 대해선 대통령 임기와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100%’라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관련 세 가지 원칙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지지율 4~5%는 빠질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의 특별사면 중 정치인 사면은 매우 후반부에 발표 몇일 전에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 가지 원칙 관련 “첫째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측근이 정권교체 됐다고 해서 바로 사면하는 것은 제외한다는 제외 원칙부터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니까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같은 분이 제일 먼저 제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원칙에 대해서는 “두 번째 원칙은 각 당에서 요구한 것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우선 반영한다였고 세 번째는 선거법 관련자는 제외한다”였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조 전 대표 사면 관련해서는 “일단 대통령 임기 중 조 전 대표 사면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정무적 판단을 먼저 했다”면서 “그럼 어느 시기가 바람직하냐를 두고 여러 가지 종합 고려해서 어차피 한다면 취임 초에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해서 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면을 결정한 뒤 사면 여파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점도 공개했다. 우 수석은 “정치인 사면을 하게되면 민생 사면의 빛이 바래고 지지율은 4~5% 빠질거다. 그런데 감수하겠느냐고 했을 때 (이 대통령이) 고민하다 휴가 가셨고, 휴가 중 연락이 와서 ‘피해가 있더라도 해야할 일은 합시다’해서 하게 됐다”고 했다.
우 수석은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며 “그래서 무슨 이익을 보기위해 한 게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 특사) 주무였던 수석으로서 괴로웠다. 대통령 지지율 떨어뜨린 주범이기도 해서 괴롭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우 수석은 “오르면 보람있고 떨어지면 불안하고 인간적으로 그렇다”며 “가령 인사문제서 생긴 아픈 측면, 또 정치인 사면에서 왔던 국민들의 일부 실망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여러 구설수 생길 때 지지율 하락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석끼리 ‘신발끈 다시 매고 출발하자, 임명식 끝냈으니 이제 출발이다’라고 결의를 다졌다”며 “갈등 사안, 찬반 나눠진 사안에 대해 가능한 빠져나와서 주로 민생, 경제, 정상회담 등 국가적 국익 위한 행보, 국민 삶 돌보는 일 집중하자고 해서 한미일 정상회담 마치고 돌아오면 9월 초부터 대통령실 중심으로 다시 민생안전과 경제살리기 프로그램 최우선으로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어떤 요인이든 지지율이 빠졌다는 건 국민 일부가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이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9월 초 정상회담이후 복귀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로 했고, 그 프로그램 중 타운홀 미팅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 수석은 이날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100% 갖고 있다”며 “직선제 투표로 당선된 대통령 아래 산하기관이 전혀 반대로 가는 것을 방치해야 하나. 설사 이번에 안되더라도 이 문제는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를 보장하려고 한 것은 그 기관의 안정성 돌보기 위한 것이지, 대통령과 철학이 달라도 된다고 보장한 것이 아니다”며 “누가 욕먹더라도 해놔야 다음 대통령도 공공기관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파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언제 해결하겠냐.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신임 지도부가 들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대통령실과 야당과의 대화도 시작한다는 정도의 대략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은 곧 떠나시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 하기 전에 어떤 정치 이벤트 만드는건 불가능해서 다녀오신 다음에 이런저런 계획들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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