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李 지시에 용산서 대기… 국감 출석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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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첫 대통령실 국감]
대기 사실 알려지자 野 출석 요청
與 “다른 증인들도 와야” 합의 실패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선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증인 출석이 결국 무산됐다. 이 대통령이 김 실장 출석을 위한 경내 대기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출석을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합의에 실패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이 김 실장에 대해 국감에 언제든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라 (김 실장이) 상임위에 출석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 실장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강원도 일정 수행을 이유로 오전 출석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이날 오후 국감에서 “대통령 일정을 수행해야 돼서 불가피하게 오전에만 출석하겠다고 한 것을 출석 거부로 말한 것은 과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경내 대기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반발하며 김 실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지시를) 인지하게 된 시점은 오후 4시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공지 이후 여야는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김 실장의 출석은 불발됐다. 운영위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일반 증인 협상 시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이 안 되면서 다른 증인들도 합의가 안 됐다”며 김 실장 출석 시 민주당이 증인으로 신청했던 정 전 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윤재순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대통령은 대기를 하라는 지시쇼를 하는 것이고, 김 실장은 대기쇼를, 여당은 거부쇼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대통령실#증인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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