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달 반 만에 60%대를 회복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조짐이 나타났다.
7일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전화면접 방식·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긍정 평가는 63%, 부정 평가는 29%였다. 지난주 긍정 평가는 57%, 부정 평가는 33%였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 65%를 정점으로 하락해 9월 3주(60%) 이후 50%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0%)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APEC 성과’라는 응답도 7%였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도덕성 문제와 본인 재판 회피’라고 답한 비율이 14%로 가장 많았고 외교(11%), 친중 정책 및 중국인 무비자 입국(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결과엔 긍정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APEC이 ‘우리 국익에 도움 됐다’는 의견이 74%, ‘도움 되지 않았다’는 여론은 13%였다. 또 대미 협상이 ‘잘됐다’는 여론은 55%, ‘잘못했다’는 26%였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전주와 같은 26%를 유지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0월 넷째 주 43%에서 다섯째 주 41%, 이번 주 40%를 보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에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민생과 외교 중심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등 당내 강경파가 국정감사 기간 중 정쟁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이 여당의 행보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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