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포기 않는 국힘…민주 “이준석 응하면 바보” 견제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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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선 레이스 완주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게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이번 대선의 마지막 승부수로 꼽히는 단일화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단일화하면 바보”라며 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 단일화는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의제”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단일화 공식 거부에 대해 “과거 단일화 과정을 보더라도 끝까지 간다고 하다가 단일화한다”며 “선거 전부터 단일화하겠다고 하고 뛰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께서는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한 퍼스트 펭귄이 되어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후보에게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단일화는 단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우선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측은 국민의힘의 계속된 단일화 구애에 불쾌감을 쏟아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서 자꾸 단일화라는 얘기를 하는 게 여의도 정치권에서 쓰는 표현으로 ‘감으려고 한다’(고 본다)”며 “나중에 ‘단일화 안해서 이준석 때문에 진 거야’라는 책임 떠넘기기 차원과 이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들어왔을 경우 ‘당권 주자로서 한동훈(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쓸 수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변수를 두고 민주당은 견제구를 던졌다. 민주당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바보라고 본다”며 “이 후보가 이번에 김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하는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YTN라디오 ‘정치 파이팅’에서 “저는 처음부터 ‘이준석은 단일화 안 한다’고 했다”며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해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일화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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