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동조한 정치인도 처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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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
지난 대선 패배 강원-충북 집중 유세
“국힘 지도부 내란 종사 의심” 특검 시사
“지역화폐는 나중에 노벨평화상 받을 정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첫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역 광장에서 당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이 후보가 강원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첫 번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역 광장에서 당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이 후보가 강원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춘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국민의힘 지도부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의심이 든다”며 “반드시 진상을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시 내란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가운데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 특검 수사 대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내에서) 매우 소수만이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결국 실제로는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실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 엄청나게 숨어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 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엔 “(나는) 윤석열이라는 분께 3년 넘게 (정치 보복을) 당했다”며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면 당연히 처벌해야지, 정치인이라고 봐주는 게 정의로운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열세 지역인 강원 춘천시, 원주시와 충북 충주시를 찾아 “(내란 주범을) 엄정히 처벌해서 ‘저런 짓 하면 인생 망하는구나’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드는 게 내란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강원과 충북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각 41.7%, 45.1%의 지지를 얻으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다.

이 후보는 춘천시 유세에서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총선) 공천할 때 ‘비명횡사’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당원들이 경선에서 떨어뜨렸지 제가 누구 꽂고 자르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원주시에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겨냥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서, 요만한 거 찾아내 왜곡한 다음에 하루종일 싸우자고 한다. 지겨워 죽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선 주가 조작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히며 “(보유 주식을 숨기면) 사형선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 화폐에 대해선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던 분들(국민의힘)이 갑자기 35조 원 추경하겠다고 했다. 최소한 그 이상 하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최소 35조 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과 다음 달 1일 각각 충청과 영남권을 돌며 접전 및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본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민주당 미래교육자치위원회는 이날 당 선대위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육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일괄 폐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백지화된 바 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내란#특검#지역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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