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복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서 상복차림으로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1일 개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100일간의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등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화합의 의미로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상복을 입고 나와 투쟁을 예고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복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서 상복차림으로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었다. 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할 일은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기회에서 다루게 될 정부조직법과 내년도 예산은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할 첫 단추”라며 “여야 모두 국민 앞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갈등과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나 갈등하고 대립하는 속에서도 할 일은 하는 것이 정치”라며 “22대 국회는 역대 어느 때보다 가파른 여야의 대치 속에서 운영됐다. 정치적 격변도 있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여야가 뜻을 모았다”고 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복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서 상복차림으로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지만 이날 여야는 드레스 코드부터 ‘화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되레 ‘갈등’만 드러냈다. 여당은 한복을 입고 등장했고, 야당은 상복을 입고 참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우 의장은 지난달 27일 공지에서 정기 국회 개회식에 한복을 입자고 제안하며 “국회의원 모두가 한복을 함께 입는 것은 격한 갈등의 정치 현실 속에서도 정치권의 화합과 국민 통합 의지를 국민 앞에 직접 보여주는 실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한복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01. 뉴시스 민주당 박범계 민형배 의원 등 대다수는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갓을 쓰고 들어오자 다른 의원들은 “사자보이즈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자보이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보이그룹이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자당 박선원 의원의 한복 매무새를 다듬어 주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개회식이 열리기 전 삼삼오오 모여 사진 촬영을 했다. 이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자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제42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상복을 입고 출석하고 있다. 2025.09.01.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윤상현 김재섭 의원 등은 전날 지도부가 공지한 대로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謹弔) 리본 등 상복 차림에 엄숙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상복 차림으로 개원식에 참석하는 그 의미는 대화와 타협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 중 더 센 3대 특검법과 검찰, 사법, 언론개혁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편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는 등 추석 연휴 직전까지 여야 간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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