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지난 6월 22일 민주당 김병기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지 78일 만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 일행이 먼저 도착했다. 장 대표는 우상호 정무수석과 담소를 나누며 대기했다. 잠시 뒤 이재명 대통령이 정 대표와 함께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먼저 악수한 뒤 정 대표와의 인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기념사진 촬영에서도 이 대통령은 양당 대표의 손을 함께 모으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오찬 회동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가 되자마자 정청래 대표와 악수를 위해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며 유머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조지아주 사태, 관세 협상, 북중러 위협 등 외교·안보 현안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세심한 대응을 당부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선 “기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규제 완화와 민간 중심의 부동산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코스피 5000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고려해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의회 독주를 견제해달라고 주문하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 특검법 개정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아울러 여야정 국정협의체 설치를 제안하며 “민생과 경제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가진 여야 오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정 대표는 “국민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의 초청에 화답했다. 그는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사건 당시 대통령의 긴급 대응을 평가하며 “국민께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본령”이라며 “민주주의, 개혁, 민생 과제를 위해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가진 여야 오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이지만 이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역시 국민을 대표하는 한 축이기에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죽이는 정치를 끝내고 상생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민생 중심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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