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언석, 대국민 협박 연설…개혁을 역류로 폄하하기 바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0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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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논평
정청래 “소리 꽥꽥 질러 귀에 피날 듯”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9.10/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9.10/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오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협치를 빌미로 협박하는 ‘대국민 협박 시위’”라며 “협치를 빌미 삼은 협박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송 원내대표는 정부의 성과를 퇴행으로, 개혁을 역류로 폄하하기에 바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송 원내대표가) 내란 청산을 정치 보복이고 야당 탄압이라며 특검 수사 방해를 정당화하고 나섰다”며 “총칼로 헌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위협한 내란 세력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아직도 결별하지 못했으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은 국가 해체, 민생 회복 예산은 빚더미라고 비난하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불과 이틀 전에 여야 대표가 만나 ‘여야민생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며 “정부 여당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외면하고 반민주, 반경제, 반통합을 부추기는 준동을 하는 세력은 누구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내란 당시 ‘노상원 수첩’ 내용을 언급하자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이재명 대통령, 정 대표가 잘못되었으면 좋았기를 바란 패륜적 발언을 한 의원은 도대체 누구냐”며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 ‘개전의 정’조차 느낄 수가 없다”고 했다.

정 대표도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송 원내대표의 연설을 ‘반공 웅변대회’에 비유했다.

정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이냐”며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 가지고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으로 규정한 데 대해 정 대표는 “연설문 중에서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꿔서 치환해 놓으면 딱 어울리는 연설”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앞서 이날 송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시라”며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인데, 왜 스스로 파멸의 절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느냐”고 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을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 폭력을 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세게 쥐면 쥘수록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권력은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며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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