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맡았을 당시 인적 쇄신을 외치면서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주 당무감사위 조사에 직접 임해, 후보 단일화 추진의 경위와 절차 전반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다. 이 문제로 더 이상 동료 비대위원들, 특히 당 사무처 일선 직원들을 괴롭히지 않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이미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 지난 5월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문수 당시 후보 측의 ‘전당대회 소집 중지’ 및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법적 정당성이 명확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국면에서 당 지도부의 책무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 승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다. 당시 한덕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경선 후보들이 단일화를 거듭 약속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단일화를 외면했다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총의가 모여 단일화 절차를 추진했다. 그러나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저는 정무적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김문수 후보의 직접 요청에 따라 대선까지만 제한적 역할을 했다. 정치적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돌연 안철수 전 혁신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돌연 “불공정과 불의, 반헌법과 반민주 새벽 후보 교체 막장 쿠데타”로 규정하고 나섰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나?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틈타, 동료 의원들을 희생양 삼아 본인의 당대표 당선을 노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더욱이 안 전 위원장은 위헌적 요소로 점철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반헌법 척결’을 외치면서, 정작 가장 반헌법적인 이재명 식 특검에는 적극 환영하고 있는 모순”이라며 “결국 자신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서라면, 동료가 정치 수사의 희생양이 되어도 좋다는 태도다. 무고한 가족들의 눈물도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다. 안 전 위원장이 말한 ‘메스와 칼’이 이재명의 특검이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무엇보다 당원들을 속여 일신의 영달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며 “부디 이번 전당대회가 자리다툼이 아닌, 보수 정치의 본령을 지키고 당을 재건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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