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의 입당 및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당내 윤리위원회 당무감사실을 통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전 씨가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전 씨의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영향력 행사 등이 부담이 되는 모양새다.
21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근 전 씨 입당 관련해 여기저기 많은 의견들이 있다”며 “전 씨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언행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당헌과 당규에 맞게 적절하게 조치할 방안이 있는지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박성훈 원내수석대변인은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필요한 조치를 밟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에 대해서 반대해왔는데, (전 씨는) 비상계엄을 옹호한다든지, 이런 부분은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 씨의 전당대회 출마와 일부 비상계엄 옹호 입장을 내비치는 당 대표 후보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전 씨와 일부 당 대표 후보자들과의 연대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며 “윤리위 당무감사실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는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전 씨 입당은) 문제가 없다”며 “지금은 만날 계획이 없지만, 얼마든지 저와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전 씨와 김 후보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연대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길’ 세력으로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21일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를 막아달라”라며 김문수 후보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9일 입당을 승인받은 뒤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중 10만여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을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밀겠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가 없으면 내가 당대표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장관으로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장관에 올라도 다양한 상임위나 국회 본회의를 할 때 장관으로서 인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에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달 30~31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선거일은 내달 20~21일 양일간 진행된다. 투표 방식은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 두 가지를 병행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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