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검이 종교단체 의심 20명 제시…한 명도 당원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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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한 특검 비판
“20명 대조 결과 당원가입 사실무근
그럼에도 명부 전체 통째로 요구하나”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13일 당사에서 당직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5.8.13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특검이 당원 명부 제출을 요구하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원 명부는 당의 알파와 오메가, 목숨과도 같다”며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특정 종교 단체원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제시한 명단 중 당원은 한 명도 없었다며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송 비대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당 나경원 곽규택 정점식 의원 등과 함께 특검의 압색을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이 극악무도하게 야당 말살을 위한 정치보복성 압수수색을 한다해도 우리의 전당 대회를 망칠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역별 연설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도 연설회 일정에 갔던 송 원내대표는 특검의 압수수색 소식에 급하게 당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범죄 사실 해당되는 사항이 있어야 압수수색도 하고 조치도 할텐데 우리 당원 명부에 범죄 관련 대상이 뭐가 있단말이냐”며 “특검이 불법 무도하게 압수수색을 시도해도 우리 당원 명부를 끝까지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명부를 지금까지 어느 역대 정당에서도 압수수색 한 전례가 없다. 그럼에도 특검 측은 당원 명부 전체를 통째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 단체가 우리 당에 집단으로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검이 요청한 스무 명을 대조한 결과 단 한 명도 당원이 아니었다”며 “이것만 봐도 특검이 자행 중인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야당 탄압 폭거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025.7.21/뉴스1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025.7.21/뉴스1

박 수석대변인은 “단 한 명도 당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특검이 계속해서 샘플링을 요청하는 중”이라며 “특정 종교와 우리 당을 불순한 의도로 연결 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정당민주주의 역사에서 당원명부를 밖으로 배출한 적이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당원명부는 이런 용도로 확인한 정보가 아니라 민감한 개인정보다. 특검이라 하더라도 확인할 수 없고, 확인해서도 안 되는 명부다. 정당민주주의를 짓밟는 특검 측 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 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원내행정국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등은 “현재 중앙당사에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가 있다”며 “특검 수사의 부당성 확인을 위해, 국회 경내 등 이동이 가능한 의원·보좌진들에게 중앙당사 3층으로 집결을 요청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관계자들이 집단 가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건희#특검#통일교#건진법사#압수수색#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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