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를 투쟁의 걸림돌로 치부하는 정당이 어떻게 여성과 약자 보호”
“최강욱 즉각 해임하고 징계하지 않으면 정청래도 공범 비난 못 피해”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며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나누고 있다. 2025.8.15 뉴스1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4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에 관한 ‘2차 가해’ 논란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입장을 촉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정 대표는 최 원장과 같은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면 최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징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향해 ‘개돼지’라는 표현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 앞에서조차 2차 가해를 일삼은 인물이, 민주당 당원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다. 민주당의 인식이 어떤 수준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가 뒤늦게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지만, 본질은 가릴 수 없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며 피해자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긴 일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한다. 이번 ‘개돼지’ 망언 역시 같은 DNA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수경 전 의원의 폭로로 드러난 2000년 5·18 전야제 뒤 광주에서 벌어진 일명 ‘새천년 NHK 가라오케 사건’은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며 “그 자리에는 송영길, 우상호, 김민석 등 민주당 ‘간판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행태가 벌어졌다. 5·18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킨 그 일은 지금도 민주당의 치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뿌리 깊은 병폐는 명확하다. 동지라면, 투쟁에 도움이 된다면 성비위조차 눈감아도 된다는 위험한 인식”이라며 “조국혁신당 역시 자유롭지 않다. 정작 내부 성 비위 문제 앞에서는 피해자 편에 서서 해결은커녕, 조직적 외면으로 얼룩져 있다. 그럼에도 허구한 날 남의 당을 향해 왈가왈부하며 훈계하는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바로잡는 것이 상식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성비위를 ‘투쟁의 걸림돌’로 치부하는 정당이 어떻게 여성과 약자를 보호할 수 있겠나”라며 “마지막으로 정청래 대표에게 묻는다. 정 대표도 최강욱 원장과 같은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면 최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징계하라. 그렇지 않다면 정 대표도 공범이라는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4 뉴스1
개혁신당 “갈라치기엔 요란하던 조국 스피커, 왜 지금은 꺼져 있나”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모든 사안에 대해 말이 많으신 조국 전 대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성추행·괴롭힘 사건 피해자는 떠났고 피해자를 도운 이는 징계를 받고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문제 제기는 폭력으로 막혔고,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이 윤리위와 인사위를 장악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쇄신과 혁신을 말하는 정당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불의를 방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악의 이중성이다. 내부의 잘못조차 고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갈라치기엔 요란하던 조국 전 대표의 스피커, 정작 지금은 왜 꺼져 있나”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조국 전 대표 자신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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