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개월 동안 국내에 반입하려다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 중량이 지난 한 해 적발된 중량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금액으로는 지난해 한 해 수치의 12.6배에 달하는 1조원을 넘어섰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2736㎏으로, 금액으로 1조9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7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중량(총 787㎏)의 3.5배, 금액(866억원)의 12.6배가 폭증한 것이다. 올해 1~7월 마약류 적발 건수 역시 737건으로 작년 한 해의 862건에 가깝다.
특히 코카인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 코카인은 2302㎏으로 전체 적발된 마약류 물량의 84%를 차지했고, 금액으로도 1조604억원으로 전체의 97%에 달했다.
이는 중남미 코카인 생산 증가와 부산항 신항 물동량 증가, 미·유럽 국경 단속 강화로 국제 마약조직이 동아시아를 새 판로로 삼으며 선박을 통한 대규모 밀반입이 세관에 적발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반년여 만에 1조원이 넘는 마약류가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 마약 공화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정부와 관세청은 해외 밀반입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국내 유통망을 뿌리째 끊어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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