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뒤 전원 교체 관행 달리
尹정부서 보직된 간부 일부 유임
“정치보복 악순환 끊겠다는 의지”
국정원 제공
국가정보원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1급 간부 20여 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이종석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 두 달 만이다. 통상 정권 교체 이후 1급 간부들을 전원 직무배제한 뒤 물갈이해 왔던 관행과 달리 이번 인사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보직됐던 일부 간부들이 유임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2, 3급 인사 후속 인사도 순차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내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최근 20여 명의 1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국정원 1급 인사는 정치 보복 악순환을 끊겠다는 지휘부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정부처럼 1급 전원을 퇴진시키지 않고 업무 능력과 전문성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부를 유임시킨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왔던 실용주의 인사 기준 등이 첫 간부 인사에 고려됐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1급을 전원 대기 발령한 적도 있고 이것을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고리를 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 잘하고 성과 내는 조직으로 만들고, 조직을 동요시키지는 않은 것이 지휘부 의지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김규현 당시 국정원장은 취임 직후 1급 간부를 모두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한 뒤 전원 교체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서훈 원장도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1급 간부들을 전원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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