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News1
특검이 김건희 여사가 태양광 테마주인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하며 증권사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녹취를 제시하며 김 여사가 네오세미테크의 분식회계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투자할 만큼 주식시장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최근 김 여사를 조사하며 2009년 김 여사와 한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를 제시했다고 한다. 녹취에서 김 여사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내용을 김 여사에게 제시하며 “어떻게 (상장 예정일) 하루 전에 공매도할 수 있는 특혜를 혼자만 받은 것이냐”며 위법한 행위에 가담하거나 그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었는지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유상증자를 받거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누구나 상장 예정일보다 이틀 전에 다 팔 수 있다”며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고 주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당시 잘못된 정보를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자 특검은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하면서 “(네오세미테크) 엄청 오를 것이다. 감자(자본금 감소)라잖아요”라고 말하는 등 김 여사가 주식시장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녹취도 제시했다. “주식을 잘 알지 못한다”는 김 여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를 그냥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녹취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계좌를 사이버 계좌라고 불렀고, 공인인증서를 어떻게 설치하는지 물어본 내용 등을 토대로 ‘주식 문외한’이란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통화에서 거론한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투자자에게 2000억 원 이상 손실을 보게 한 회사로 알려졌다. 네오세미테크 오모 전 대표는 2015년 법원에서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특검은 김 여사를 28일 5차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29일 구속기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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