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담…조현, 시진핑 APEC 참석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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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한중 외교장관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내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현안을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방중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의 특사단 파견과 이달 초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국민 간의 좋은 감정을 계속 잘 만들어 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더 성숙하고 깊이 있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10월 말에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APEC이 한국에 이어 내년에 중국에서도 개최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APEC의 발전뿐 아니라 한·중 관계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수출입 파트너로 자주 왕래하고 교류를 늘릴 필요가 분명히 있다”며 “이는 양측이 이해를 심화하고 오해를 피하며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을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좋은 방향으로 확고히 노력하며 상호 이익과 윈윈 목표를 고수해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양측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중요한 공감대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최근 시 주석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들며 전후 국제 질서를 더욱 공정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최근 갯벌에서 조난한 중국인을 구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를 언급하며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달라”고 요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중국 장자제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 승객 10여 명의 안전을 지킨 중국인 운전기사를 함께 거론하며 “양국 간의 감동적이고 우호적인 이야기가 많아 이를 발굴하고 소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양국 국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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