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최고위원, 이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2025.01.22.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새롭게 내건 당 대표실 백드롭(뒤 걸개) ‘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이 윤석열 정부의 대표 슬로건과 겹치는 것과 관련해 “말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기 전 당 대표실 백드롭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실 벽에 걸린 구호가 ‘다시 대한민국’인데 (당 대표실 백드롭으로) 이걸 쓰면 되겠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알면서도 제가 쓰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근대사에 가장 부정의한 사람이 저는 전두환이라 생각한다. 사욕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고, 군사쿠데타를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회생 못 하게 파괴했다”며 “그러면서 그 사람이 쓴 말이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건 헛된 말이나 이념, 진영이 아니다”며 “이젠 탈이념, 탈진영의 실용주의로 완전하게 전환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썼던 구호면 어떤가. 좋은 구호면 쓰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제·군사·문화강국인 위대한 대한민국이 윤 대통령 집권 이후 민주주의도 경제도 국제 신인도도 국격도 다 추락했다”며 “우리 핵심 과제는 다시 이 위대함을 회복하는 거다. 그리고 다시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양극화를 완화하고, 파괴된 민생을 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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