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공사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방탄조끼를 비판하며 웃옷을 벗고 있다. 김 후보는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내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유세 현장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장남의 ‘댓글 및 불법 도박 의혹’ 등을 거론하며 ‘반명(반이재명)’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광교신도시를 개발했다며 “대장동 조그마하다. 조그마한 거 하나 하면서도 이렇게 말썽이 많고 단군 이래 아마 가장 비리와 의혹이 많지 않느냐”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후 경기 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 서울 은평·서대문·마포·강서 등 지지율 약세 지역을 중심으로 돌면서 이 후보 가족 관련 의혹들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을 지냈던 성남에서 “(이 후보는)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나”라며 “(이 후보는) 지금 가장 위험하고, 가장 탁하고, 가장 추악하다”고 했다. 그는 구리 유세에선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까지도 법인카드 때문에 유죄 판결 받은 것 아시나. 아들까지도 온갖 도박이다 뭐다 해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 아시나”라며 이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2년 반 감옥살이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와 제 아이를 지켜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느냐”면서 “선거운동 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언급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등이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관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에 탈원전 정책 재고를 공개 요구한 것을 거론하며 “이재명은 ‘원전은 위험하다,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원전을 폐기하고 태양광 등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 강남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공사장 앞에선 “노란봉투법을 만들어 온 기업이 대한민국을 떠나게 만든 사람을 뽑아 경제 살린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GTX를 추진한 김 후보는 “GTX의 중심이 삼성역”이라며 “삼성역은 교통과 물류, 쇼핑 등에서 최고로 발전할 것이고 강남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젊은층이 모인 신촌을 찾아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아기를 낳으면 아기는 나라가 키운다는 정신으로 확실하게 젊은이의 결혼과 출산을 밀어 출산 혁명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제주를 출발해 부산과 대구, 대전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종단 유세’를 펼친다. 공식 최종 유세 장소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대 대선 전날 ‘종단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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