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美에 조기정상회담 제안…통상·투자·안보 패키지 협의 공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9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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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관세협상 및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관세협상 및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관세 및 방위비 협상 등을 위해 2박3일 간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9일 “통상과 안보 현안을 ‘패키지’로 협상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도 말했다.

● 통상-안보 ‘패키지’ 합의 위한 조기 정상회담 추진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 한 위 실장은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또 안보 관련 전반에 걸쳐 망라돼 있기 때문에 이런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루비오 장관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한국을 콕 집어 “(주한미군) 방위비를 거의 내지 않는다. 그들(한국)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이 관세협상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위비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하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방위비를 우리가 1조5000억 원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사실관계에서 출발해야겠다”며 “그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내는 방위지원금도 많이 있고 가급적 국제적 흐름에 따라 늘려 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미국에 빠른 패키지 합의를 위한 조기 한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그럼으로써 제반 현안에서 상호호혜적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촉진해보자고 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루비오 장관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급적 조속히 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8월 1일 이전 또는 이후라고 단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세 협상, 동맹 관점에서 논의할 것”

미국 측이 관세 협상과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연계해 조율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관세 이슈가 한미간 이슈의 전부는 아니다”며 “그 외에도 정세, 안보 문제 등 다양한 게 있기 때문에 (관세 협상과 별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관세 서한’을 가장 먼저 공개한 것 관련해서는 “관세 협상을 주로 하는 쪽 사람들은 자기가 맡고 있는 이슈에 국한해 보는 것 같다”며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 외에도 다양한 측면이 있다. 동맹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그 서한은 관세·비관세에 집중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을 주도하는 분들은 ‘동맹이냐 아니냐’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우리가 뭘 하는지, 마지막에 한미동맹이 어떻게 되느냐를 매크로로 인식하자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설정한 관세유예 기한인 다음달 1일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한미간 긴밀한 소통을 나누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이 공감을 표시했다며 “루비오 장관이 이번 서한은 7월 9일 시한을 앞두고 아직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발송된 것이라 설명하면서 8월 1일 전까지 합의 기한이 있는 만큼 그 기간에 합의 이루기 위한 소통을 긴밀히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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