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쇄신안 표류…‘내부 총질’ 비판에 ‘혁신 동력’ 소진

  • 뉴스1
  • 입력 2025년 7월 14일 15시 18분


코멘트

당권 강화·인적쇄신 주장에 친한·구주류 모두 반발
소통 없는 일방적 혁신안에 불만…송언석 “원내외 의견 들어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3/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3/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인적 쇄신을 비롯해 혁신안을 꺼내 들었지만, 당내 구주류 및 친한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표류하고 있다. 전임 인요한·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안철수 혁신위 좌초 이후 들어선 윤희숙 혁신위에 대한 당내 기대감은 컸다. 지난 4월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낸 만큼 안철수 혁신위보다 더 혁신적인 혁신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르기도 했다.

윤 위원장 취임 후 혁신위는 △대통령 부부 전횡에 대한 책임 당헌·당규 명시(1차 혁신안) △최고위원 폐지 및 당 대표 중심 ‘중앙 당무위’ 체제 전환(2차 혁신안) △탄핵에 대한 바다를 건너지 못하도록 막은 분들의 사과·반성(기자회견)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대선 당시 비대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 출연해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여당의 독주를 막는 데 더 노력하도록 독려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겠나”며 “107명이 똘똘 뭉쳐서 해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의원은 혁신위가 내부 총질만한다고, 나경원의원도 민주당의 폭정에 맞선 당권과 국민의 헌신을 헛되지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안이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탄핵 찬성파인 친한계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혁신위의 동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주말 뉴스쇼’에 출연해 “인적 청산이나 사람들에 대한 문제는 싹 접어두고 어마어마해 보이는 개혁안을 내면 개혁이 될까”라며 “뭐가 달라질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임 혁신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2호 혁신안에 대해 “당원의 최고위원 선택권을 빼앗아 대표에게 헌납하는 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윤희숙 혁신안이 당 내부의 반발에 직면하는 것은 ‘빌드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용태 전 혁신위원장의 5대 혁신안과 마찬가지로 당과 소통 없이 갑작스러운 발표에 반발 심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역대 혁신위를 보면 이렇게 하루 이틀 만에 혁신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간이 없어도 절차는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 반발 목소리가 커지면서 혁신안을 당 비대위가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것이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혁신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원내·원외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