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1.0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이 된 원내대표 자리에 민주당 박정 의원과 백혜련 의원, 진성준 의원, 한병도 의원(가나다 순)이 뛰어들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로 약 5개월이다. 길다고 할 순 없지만 6·3 지방선거가 있는만큼 새 원내대표의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3선·경기 파주을)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월짜리 중간 계투 요원이 되려고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제 역할은 당의 혼란을 정리하고, 조속한 내란 종식과 지방선거 승리”라며 “그 소임을 다한 뒤에는 집권 여당 2기 지도부에 마운드를 넘기겠다”고 했다. 연임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겠다고 밝히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2 뉴스1백 의원(3선·경기 수원을)도 이날 오후 “이재명 정부 성공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그는 연임 여부에 대해선 “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잔여 임기가 짧은 만큼 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위기를 수습하고 일을 끝내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1 뉴시스두 사람에 앞서 진 의원(3선·서울 강서을)은 지난달 31일 첫 출사표를 던졌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도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3선·전북 익산을)도 당내 위기 수습의 역할을 자임하며 후보 등록일 전에 출마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한병도 위원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11.27 뉴스1당내에서는 약 5개월 임기의 원내대표 선거에 3선 의원이 4명이나 출마하면서 경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원내대표가 보좌진 갑질, 공천헌금 연루 등 각종 의혹으로 사퇴하고, 강선우 의원까지 제명되는 등 당이 시끄러운데, 여기에 계파 갈등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위기 관리형’ 원내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합집산을 봉합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대표 자리를 선거가 아닌 방식으로 원만하게 누군가에게 넘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당 관계자는 “국회에서 가장 치열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원내대표 선거다. 아무리 동지여도 이 선거에서 마음이 상해 평생 적으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며 “갈등은 예고돼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아름답게 누군가를 추대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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