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6.2.11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의 중징계에 반대하는 일부 서울시당 당협위원장들이 13일 장동혁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3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서울시당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는 막아야 한다는 것.
이날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오신환 전 의원(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 20명 정도의 서울시당 소속 당협위원장들은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명서 발표가 실질적인 촉구 효과보다는 당내 갈등만 부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성명서 서명을 받다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 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서울시당 소속 당협위원장들은 장 대표를 직접 만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우려를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 장 대표 측에 면담도 요청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선거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당내 갈등이나 분란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배 의원을 불러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중앙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6개월간 쌓아온 저희 조직을 완전히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당위원장이 배 의원이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1명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것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이들의 의견이 마치 서울시당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것.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가 있으며 당원권 정지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선 배 의원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중징계를 받으면 배 의원은 6·3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서울시당은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 또는 사고 시당으로 지정되는 방안 등이 수습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사고 시당으로 지정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직무대행을 임명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도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대표 측은 면담 요청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설 맞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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