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30분 통근도시 구축” 오세훈 “5년내 31만채 착공”

  • 동아일보

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 대결
鄭 “동부선 등 격자형 철도망 조성… LH-SH 주도 공공복합개발 활성화”
吳 “쾌속통합 도입해 공급 속도전… 강북 간선도로변 용도 상향 추진”
양측 ‘빌라, 전월세 해법’ 놓고 공방

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부동산 공약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 유권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동산·교통 문제를 두고 선명성을 내세워 경쟁에 나선 것. 정 후보는 “오 후보는 시장을 해놓고도 주택 공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시장 시절’ 오 후보의 시정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오 후보는 “부동산 정책은 이재명 정권처럼만 안 하면 된다”며 이재명 정부에 직접 날을 세웠다.

● 吳 “2031년까지 주택 31만 채 착공”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재개발 현장에서 주택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재개발 현장에서 주택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2031년까지 주택 총 31만 채를 착공하겠다는 내용의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여러 번 강조했듯 ‘닥공’, 즉 ‘닥치고 공급’”이라며 “서울에는 유휴부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멈췄던 공급 속도를 더하는 압도적 완성은 압도적 속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먼저 3년 내에 착공할 수 있는 8만5000채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 착공 물량도 2만3000채에서 3만 채로 늘린다. ‘공급 속도전’을 위해 재개발·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트랙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특히 강북권을 집중 부각했다. 상대적으로 여권에 우호적인 강북에 승부수를 던진 것. 먼저 서울 서대문구 은평구에 걸쳐 있는 ‘통일로’, 광진구 중랑구 노원구 등을 관통하는 ‘동일로’, 강북구 도봉구를 잇는 ‘도봉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을 최대 일반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하는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을 찾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이런 부동산 지옥을 누가 만들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만들었다”면서 “선거 기간을 전후해 부동산을 잡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무리한 욕심으로 장기보유특별공제까지 건드리면서 전세난과 월세 폭등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각을 세웠다.

● 鄭 “15년 걸리는 정비사업 10년으로 단축”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 후보도 일찌감치 부동산 공약으로 오 후보와의 정면 대결에 나서고 있다. 정 후보는 기존 15년 이상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10년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을 뼈대로 한 ‘착착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기본계획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 진행할 수 있게 도시정비법 개정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재개발 현장인 거여새마을지구를 찾아 오 후보를 겨냥해 “5년 동안 시장을 해놓고 4년 전에 매년 8만 채씩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았다”며 “결국 정비사업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감 있게 진행되는지는 행정의 밀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바로 정원오의 ‘착착개발’”이라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가 추진하는 공공복합개발 등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여기에 더해 ‘30분 통근 도시’ 교통 공약으로 또 한 번 맞불을 놨다. 정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철도와 도로를 구석구석 연결해 시민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서울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며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격자형 철도망 구축’이다. 먼저 강북의 수유역과 강남의 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는 동부선을 신설해 서울 북동부와 남동부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또 멈춰 있던 서부선과 강북횡단선 공사를 재추진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를 연장해 서울을 동서남북 격자형으로 잇는 교통망을 완성할 방침이다.

정 후보가 5일 “빌라 오피스텔 등은 2, 3년이면 제공할 수 있다”고 전월세 문제 해법을 제시한 것과 관련된 ‘빌라 논쟁’도 이어졌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빌라 지어 전월세 해결’ 망언 속에 정 후보의 속마음이 들어 있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 측 김규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아파트만 답’이라며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보니, 그간 서울 주택 공급이 왜 재앙 수준이었는지 알 만하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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