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해병특검 재출석…‘항명 기소’ 군검사 관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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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첫 참고인 조사 이어 두번째 출석
‘정당한 이첩보류지시’ 주장에 “감정·필요 따라 법 바꿔” 비판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 31일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31/뉴스1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 31일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31/뉴스1
해병대원 순직사건 초동수사를 지휘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31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오후 1시 25분쯤 해병 하계 정복을 입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 참고인 조사다.

박 대령 변호를 맡은 변경식 법무법인 일로 변호사는 “박 대령 항명 사건에서 자신의 기억에 반해서 허위 진술을 한 증인들이 일부 포착됐다”며 “박 대령을 모해할 목적으로 위증했다는 측면에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령의 다른 변호인인 정관영 변호사는 “2년 가까이 이뤄진 재판에서 놓치거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을 특검에 드렸다”면서 “특검 수사가 한 달이 되어가는데 박 대령과 변호인단은 밖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해병대수사단에 순직사건 수사권이 없다면서 이첩보류 지시는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니까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다가 이제 와서 직권남용에 있어서 직권이 없어 문제 될 것 없다고 법 적용을 필요와 감정에 따라 바꾸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특검과 법원에서 정확히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대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순직 사건 이첩 보류 지시 당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자신에게 ‘VIP(윤석열 전 대통령)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말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최근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김 전 사령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윤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전 사령관은 국회와 박 대령 항명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격노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령에게 그간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진행한 군 관계자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위법행위들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또 특검팀은 박 대령의 항명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염보현 군검사(육군 소령)의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등 혐의 사건과 관련해서도 당시 국방부검찰단의 조사 상황 등을 물어볼 전망이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군 관계자의 참고인 조사에서 확보한 여러 진술에 대한 박 대령의 입장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박 대령 자신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작성한 군 검사를 형사 고소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고소인으로서의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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