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건진, 정치권 로비 의혹… 권성동 연루 가능성 정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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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특검 수사]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압수수색
건진, 2023년 국힘 전대앞 “尹心은 權” 문자… 당대표 선거에 통일교 자금-신도 동원 의혹
통일교 ‘천정궁’ 압수수색… 前간부 내일 소환
權, 尹과 친구사이… 경선캠프 지원본부장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통일교의 핵심 거점인 경기 가평군 천정궁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사무실 등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인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히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통일교 측이 각종 청탁의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려 했을 뿐 아니라 권 의원의 출마가 거론됐던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신도들을 동원했을 가능성까지 규명해 보겠다는 것이다.

18일 특검팀은 권 의원의 자택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강원 강릉 지역 사무실 등 총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동시에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거처인 천정궁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자택과 휴대전화도 압수 대상으로 포함됐다. 특검은 통일교 자금이 천주청평수련원 등 부설 기관을 통해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게 넘어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자금이 권 의원 지원에 활용됐는지 분석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 씨가 윤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1월 무렵 전 씨에게 “윤심(尹心)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물었고,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전 씨는 이어 ‘3개월 이상 당비 납부한 권리당원 만 명 이상을 동원하라’라는 취지의 문자도 보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이듬해 1월 전당대회에 불출마 선언을 하자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무리했는데 낭패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이러한 대화 정황 등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이 실제로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입당시켜 권 의원을 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일 윤 전 본부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동갑내기이자 강릉 외가에서 함께 놀던 친구 사이로, 같은 검찰청에서 두 번 근무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때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조만간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출석요구가 줄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은 통일교의 원정도박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도 등장한다. 2022년 6, 7월 경찰이 한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어치 도박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는데 무마됐다는 내용이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9월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18일 국가정보원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민 전 검사가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된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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