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샤넬백·천수삼 받고 “정부 차원서 통일교 도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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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여사 큰 선물이라 놀라”…공소장 적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통일교 2인자’에게 전화해 금품을 줘서 고맙다며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3일 뉴시스가 입수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김 여사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7월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 요청에 따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기재돼 있다.

김 여사는 통화에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그 해 4월 7일 수수한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시가 불상의 천수삼 농축차 각 1개, 7월 5일에 받은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 1개에 대해 윤 전 본부장에 감사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같은 해 7월 29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전씨를 만나 통일교 주관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에 교육부 장관의 예방을 청탁하면서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고 적혔다.

특검은 김 여사는 전씨를 통해 청탁 내용과 목걸이를 전달 받았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사흘 뒤인 그 해 8월 1일 전씨에게 목걸이 선물에 대한 김 여사의 반응과 교육부 장관 미팅 관련 청탁을 다시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어요”라고 김 여사의 반응을 전달했다는 정황이 함께 공소장에 기재돼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씨와 공모해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에 관해 통일교 측의 현안을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3회에 걸쳐 합계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알선수재)고 봤다.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전달했다는 고가 물품들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전씨도 김 여사에게 샤넬백 등을 건넨 적이 없고,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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