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배드림’에 미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 분노해 테슬라 차량 구매를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가 올린 테슬라 차량 계약 취소 화면. 보배드림 캡처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량 예약을 취소하고 국산차 구매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11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도 테슬라 취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이버트럭을 4년이나 기다렸지만, 이번 미국 사태를 보고 취소했다”며 “(현대자동차) GV90 구매를 마음먹었다. 국산차도 이번 기회에 이용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계약 취소 화면을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해당 화면에는 9월 11일자로 주문이 취소됐고, 계약금 2,000만 원이 환불 처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날에도 비슷한 사연이 전해졌다. 또 다른 작성자는 ‘테슬라 취소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델Y 롱레인지를 깔맞춤 옵션으로 5월에 주문하고 기다려 왔지만,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너무 화가 나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GV70으로 바꿔 탈 계획”이라며 “테슬라 취소 사유란에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해 취소한다’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 작성자는 실제 테슬라 차량 계약서도 함께 공개했다. 문서에는 펄 화이트 외장 컬러와 선택 사양이 포함된 차량 가격이 6699만7000원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는 “테슬라나 현대차가 무슨 직접적인 상관이 있겠느냐”면서도, “미국의 행태에 화가 나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 내 돈이니 어디에 쓰든 내 자유”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국인 구금에 분노한 한 국내 소비자가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슬라 차량 구매를 취소했다”며 올린 테슬라 차량 계약서. 보배드림 캡처댓글에는 “보기 드문 소비자 결정” “미국차는 당분간 거른다” “같은 이유로 다음 차는 국산차로 정했다” 등 유사한 공감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비자 체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한국인은 약 300여 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과 협력업체 직원 약 25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구금되지 않았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국내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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