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폭염에 매일 ‘몰살 수준’ 가축 폐사 전국적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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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올 여름 누적피해 벌써 25억 상당
가축 중 닭이 가장 피해 커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자료사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자료사진〉
연일 전국에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들의 폐사로 인한 피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전남 24개 농가에서 1만 6152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1만 4397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 925마리, 오리 830마리로 뒤를 이었다.

올여름 누적 피해는 314개 농가에서 18만 1026마리가 폐사해 25억47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시군별 피해액은 무안이 7억7200만 원, 나주 6억700만 원, 영암 1억8900만 원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6191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에 비해 6.9배, 금액은 2억 6700만 원에서 9.5배 늘었다.

강원도 10개 시군에선 전날 기준 닭 4만 8360마리, 돼지 1957마리 등 총 5만 317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지역별로 보면 돼지는 강릉에서 1339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철원의 돼지 농가에서 374마리가 폐사했다. 나머지 지역은 100두 이하의 피해가 발생했다. 닭은 철원이 3만 5000마리로 가장 피해가 심각했다. 이어 양구에선 5800마리, 춘천에선 5000마리다.

제주에선 양식장 2곳의 광어가 집단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양식장에서 넙치(광어) 2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양식장 측은 고수온 때문에 광어가 폐사했다고 보고 있다. 양식장 측이 대량 폐사를 처음 발견할 당시 측정한 양식장 수온은 25도였다. 넙치 양식의 적정 수온이 20~25도이지만, 어린 물고기 등은 25도에서도 폐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이 양식장 인근 대정읍 앞바다의 일 최고 표층 수온은 29.1도로, 전년 같은 날에 비해 1.2도 높았다.

언제 종료될 지 모르는 가축 폐사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종의 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조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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