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에 반려견 발바닥 화상·열사병 위험 ‘급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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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온도 최고 60도 이상
이른 아침·늦은 저녁, 흙길 위주 산책 및 충분한 수분 공급 필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고글을 쓴 한 반려견이 주인과 산책하고 있다. 뉴스1DB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고글을 쓴 한 반려견이 주인과 산책하고 있다. 뉴스1DB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려견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의계와 관련 단체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으로 인한 반려견의 발바닥 화상 및 열사병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며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반려견은 사람과 달리 온몸에 땀샘이 분포하지 않고 주로 발바닥을 통해 땀을 배출하며 체온 조절을 한다. 이에 따라 기온이 30도를 넘는 한낮에는 지면 온도가 60도 이상으로 치솟아 반려견 발바닥에 심각한 화상이나 물집을 유발할 수 있다. 나아가 체온 조절 실패는 열사병으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특보 발효 시 반려견 산책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불가피하게 산책해야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1시부터 3시는 피해야 한다.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가 완전히 진 늦은 저녁의 서늘한 시간대를 활용하여 짧게 산책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아스팔트나 시멘트처럼 열을 쉽게 흡수하는 포장도로는 피하고, 흙이나 풀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산책 전 보호자가 손등을 지면에 5초 이상 대어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책 중 시원한 물을 충분히 제공하고, 반려견의 호흡, 걸음걸이 등 컨디션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필요시 반려견 전용 양말이나 신발을 착용시켜 발바닥을 보호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반려견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더위를 이유로 털을 과도하게 짧게 밀 경우 자외선 차단 능력이 저하되어 피부에 열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 마련된 하하호호 올림픽 반려견 물놀이장을 찾은 반려견들과 견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18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 마련된 하하호호 올림픽 반려견 물놀이장을 찾은 반려견들과 견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18 뉴스1


산책 중 반려견이 과도한 헐떡임, 침 흘림, 비틀거림, 무기력증 등을 보인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체온을 낮춰준 후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는 열사병의 전형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수의사들은 “반려견의 건강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현명한 판단에서 시작된다”며, “폭염기에는 사람만큼이나 반려견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산책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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