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월 역대 가장 더웠다…폭염·열대야 역대 2위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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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27.9도…1973년 관측 사상 1위
서귀포 열대야 27일 이어져 역대 최다
해수면 온도 24.6도 10년 중 가장 높아

본격적인 더위를 알리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인근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7 뉴시스
본격적인 더위를 알리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인근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7 뉴시스
올해 7월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더위 지표도 역대급으로 집계됐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 ‘2025년 7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평균기온은 27.9도로 평년 25.5도 비해 2.4도 상승했다.

이는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종전 기록(2017년·1994년 27.9도)과 같은 값이지만 최신 날짜를 선순위로 매긴다.

7월 상·하순 평균기온 모두 역대 1위를 경신했다. 7월 12일·13일을 제외한 29일 동안 일별 평균기온이 평년을 상회했다.

6월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위력을 떨치면서 무더위가 시작됐다. 7월 상순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 대비 4.1도 증가했다.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에 티베트고기압까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오르고 열대야도 이어졌다. 하순 평균기온은 29.1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았다.

7월 폭염일수는 5.3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제주가 9일로 가장 많고 서귀포 7일, 고산 5일 등이다. 역대 1위 7월 폭염 일수는 2017년 5.8일이다.

열대야 또한 평균 21.3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서귀포의 경우 7월 중 27일동안 열대야가 발생해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제주 25일, 고산 18일, 성산 15일 순이다.

밤낮 없는 더위는 바다에도 영향을 끼쳤다.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서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상승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가 포함된 남해의 해수면 온도는 26.6도로, 최근 10년 평균 해수면 온도에 비해 2도 상승했다.

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다. 7월 제주 강수량은 68.7㎜로 평년 (231.3㎜) 대비 29% 수준이다. 비가 내린 날도 5.8일로 평년(12.4일)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며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한 기상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남은 여름철 기간에도 이상고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기상재해로부터 제주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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