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장 발달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후원자가 결연 아동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여름 휴가철, 휴양지나 유명 관광지가 대신 해외 봉사 활동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8월 18일부터 5박 6일간 진행된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에 정기 후원자 총 1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베트남 사업장을 방문해 학교 재건축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주민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첫 일정은 베트남 중부 선즈엉 지역 개발 사업장이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동로이 중학교는 낡은 건물 탓에 비만 오면 휴교가 잦았다. 굿네이버스는 ‘그린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를 재건축하고, 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이어왔다. 이제는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고, 학교 주변에 심은 나무는 훌쩍 자라 운동장에 그늘을 드리웠다.
현장을 찾은 후원자 김수현 씨(53)는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보고 마음이 놓였다”라며 “작은 나눔이 아이들 삶에 긍정적 변화를 준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북부 마이쩌우 지역에서는 후원자들이 직접 아동 성장 발달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사진을 찍으며, 평소 자신들이 보내온 후원이 어떻게 현장에서 기록되는지 체험했다.
2012년부터 해외 아동 1:1 결연을 이어온 김형섭 씨(57·엔지니어)는 이날 처음으로 결연 아동 히엡 찬 라(17)를 만났다. 그동안 온라인 편지만 주고받던 아동과 마주한 그는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며 “엔지니어라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일생 잊지 못할 행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쌈 꾸웨 초중등학교에서는 후원자들이 운동회를 열어 60여 명의 아이들과 뛰고 웃었다. 오후에는 올바른 양치법을 알려주는 등 구강 위생 교육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부채에 각자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후원자들과 마음을 나눴다.
강혜원 씨(29)는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어도 한 아이의 꿈은 지켜줄 수 있다”며 “나눔과 희생으로 세상이 조금씩 나아진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정윤정 굿네이버스 회원실장은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후원자들의 나눔이 만들어낸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후원금이 만든 변화를 투명하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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