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빠르게 배송하는 정상빈 씨(26). KBS ‘굿모닝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택배 배송일 만으로 6년만에 3억을 모았다는 26살 청년의 사연이 화제다. 이 청년은 청약에 당첨돼 목표가 생기면서 악착같이 일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는 인천에서 6년째 택배 배송 일을 해오고 있다는 정상빈 씨(26)의 일상이 방송됐다.
■ 오전에만 택배 300개 처리…비결은?
정 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 오전에만 300개의 택배를 처리한다. 배송부터 인증 사진 촬영까지 단 3초면 끝낼 정도로 빠른 손놀림이 비결이다. 그는 “하루 평균 600~700개, 한 달이면 1만5000~1만6000개를 배송한다”고 말했다.
동료 기사들은 “혼자 한 달에 1만5000건을 처리하려면 토할 만큼 뛰어야 한다”며 감탄했다.
한 달에 혼자 1만 5000건의 택배를 처리하는 정상빈 씨. KBS ‘굿모닝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 계단 활용한 ‘속도 배송’…주민 배려까지
정 씨는 택배를 배송할 때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세웠다. 그는 먼저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통해 층마다 무게가 나가거나 부피가 있는 물건을 내려둔다.
이후 작은 배송물은 최상층으로 다시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호수마다 직접 배송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는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보다 계단이 빠르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계단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6년간 택배일로 3억원을 모았따는 정상빈 씨. KBS ‘굿모닝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 2~3개월마다 신발 교체…주 6일 근무로 3억 모아
정 씨는 주 6일을 뛰며 2~3개월마다 신발을 새로 산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30km, 약 5만 보에 달한다. 맡은 구역 지도를 완전히 외울 정도로 발로 익혔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월수입은 약 1200만 원. 택배 한 건당 700원 수수료를 감안하면 한 달 1만7000건 이상을 처리해야 가능한 금액이다.
■ “새집이 꿈이었다”…3억 원 모은 사연
정 씨가 악착같이 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녀 트라우마가 있었다”며 “제 명의 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년간 모은 돈은 약 3억 원에 달한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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