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어르신이 직접 건넨 롤케이크와 손편지가 담겼다. ⓒ뉴시스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자영업자가 며칠 뒤, 주인으로부터 손편지와 선물을 받았다.
무심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사연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분실 지갑, 하루 만에 주인 품으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갑 찾아드렸더니 감동의 편지와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9년째 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진상 손님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고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오랜만에 인류애를 느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 씨는 전날 매장에서 주인을 잃은 지갑을 발견했다. 그는 연락처를 찾기 위해 지갑 속 명함들을 살피던 중 요양센터 번호를 발견했다. A 씨는 센터로 전화를 걸어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렸다.
얼마 뒤 나이 든 어르신 한 분이 매장으로 찾아왔다. 어르신은 “어제부터 지갑을 찾아다녔다”며 “아침 일찍 동사무소에 가서 신분증 분실 신고와 재발급 신청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갑을 찾고 안도감에 활짝 웃는 어르신의 표정을 보는 순간,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 어르신, 손편지와 롤케이크로 감사 전해
다음 날 아침, 어르신은 다시 매장을 찾았다. 손에는 롤케이크 한 통과 직접 쓴 손편지가 들려 있었다.
편지에는 “별건 아니지만 고마움의 표시다.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하루하루가 즐거운 삶이 될 거라 믿고 꽃길을 걷는 심정으로 좋은 하루 보내라”는 글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또 “고마운 마음으로 몇 자 적었다. 혹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따뜻한 인사도 덧붙여졌다.
A 씨는 “수많은 분실물을 찾아드렸지만 이렇게 편지와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 오히려 더 감동받았다”며 “다음에 어르신이 오시면 음료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사연은 게시 후 하루 만에 수천 개의 공감을 얻으며 여러 사이트로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 이런 일이 있다니 감동이다”, “두 분 모두 너무 멋지다”는 댓글을 남기며 미소를 나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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