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김범수측, 김건희특검에 불출석 의사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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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 이유”…관계자 대리 출석 건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30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5.30/뉴스1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17일 출석 요구를 받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측이 16일 오전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김 창업자의 불출석 사유를 설명하고 다른 관계자가 대신 출석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을 찾아 불출석 사유를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창업자 측은 지병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직접 특검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또한 문제가 된 투자 건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결정했고 카카오 본사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자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 측은 김 창업자 대신 당시 투자 경위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가 대신 특검에 출석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선 자체적으로 투자 당시 상황과 관여자를 추리는 과정에 있으며 이를 마치는 대로 특검 측에 출석할 수 있는 대상자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IMS모빌리티는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48)가 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분도 가지고 있었던 회사다. 투자 당시에는 김 씨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없었지만, 김 씨가 차명 회사를 활용해 자신의 지분을 46억 원에 위장 처분하고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건희 특검은 회사 안팎으로 리스크를 갖고 있던 기업들이 ‘보험성 투자’ 성격으로 김 씨와 연관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중이다. 투자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른바 ‘택시 콜 몰아주기’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0억 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은 상황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35억 원을 투자한 HS효성은 당시 조현상 부회장의 비위 제보가 언론에 보도되고 회사 내부에선 계열사 분리 문제가 대두되는 등 안팎으로 리스크를 지니고 있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17일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하고 조율 끝에 21일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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