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모 간병살인 아들, 열흘전 주변에 “어머니 끝까지 모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6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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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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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서 80대 아내를 살해한 남편과 아들이 한강에 투신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12일 전 50대 아들 A 씨가 주변에 “어머님을 끝까지 모시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A 씨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은 기자와 만나 사건 12일 전인 지난달 20일 A 씨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시 A 씨는 경비원에게 “어머니가 지병으로 힘들다. 평수가 작은 집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짐이 많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며 이사 계획을 언급했다.

이에 경비원이 “어머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A 씨는 “(내가) 어머님을 끝까지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경비원은 “A 씨가 나이답지 않게 매우 지친 표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비원은 사건 발생 6일 전인 지난달 26일에도 A 씨가 수척한 모습과 표정으로 “책을 어떻게 버려야 하냐”며 물어보기에 걱정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약 2주 전까지도 어머니를 돌보겠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후 간병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커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경비원들은 A 씨에 대해 “젊은 사람이 많이 힘든 것 같다”며 걱정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경비원은 “어머니를 좋은 시설로 보낼 수도 있고, 직장이 없더라도 먹고사는 방법이 있는데 왜 이렇게 됐나 싶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그의 부친은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간병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모#간병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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