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12.17/뉴스1 ⓒ News1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환자들이 입원하기 위해 대기한 기간이 전년보다 4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7월 22일부터 9월 27일까지 1만46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일 입원하거나 원하는 날짜에 입원하지 못해 대기한 환자들의 평균 대기기간은 17.5일이었다. 입원 대기 기간은 전년 13.6일 대비 3.9일 증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긴 대기시간이다.
조사 결과 원하는 날짜에 외래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지난해 평균 11.4일을 기다렸다. 이들 중 대기 기간이 30일 이상인 경우도 19.8%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상급종합병원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대기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상급종합병원을 이탈한 후 외래 진료가 지연되면서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서 접수 후 기다린 시간은 평균 16.7분, 진료 시간은 평균 7분이었다. 응답자의 61.1%는 실제 진료 시간이 1~5분이라고 응답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진료에 대한 인건비가 낮게 측정되다 보니 진료를 짧고 많이 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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