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질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하루 뒤인 6월 4일로 미뤄졌다.
교육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결정함에 따라 같은 날 실시 예정이었던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고3 및 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N수생 대상)와 전국연합학력평가(고1·2 대상)를 6월 4일로 조정·시행한다”고 밝혔다. 국가공휴일인 대선 당일에는 상당수 학교가 투표소로 사용되는 데다 고3 수험생 중 18세 이상 유권자가 포함돼 있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 및 변경 마감일도 이달 10일에서 11일로 하루 연장된다. 기존에 원서를 접수시킨 학생은 자동으로 6월 4일 모의평가 응시자로 변경된다. 시험 성적은 기존과 동일한 7월 1일에 통지될 예정이다.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매년 6월과 9월에 실시된다. 특히 그해 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이 대학입시 수시모집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올해 9월 8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 원서 접수 전 성적을 받아 볼 수 있는 데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수시 모집 시작 5일 전인 9월 3일에 실시된다.
또 6월 모의평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N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험생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그해 수능 출제 경향과 문제 난이도, 본인이 잘하는 과목과 취약한 과목이 각각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본격적으로 수능을 준비한다. 교육 당국 입장에서도 모의평가는 본수능 난이도를 정하는 잣대가 된다.
한편 평가원은 “이번 6월 모의평가는 2002년 모의평가 도입 이래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고 후 일정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했던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때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해 전체 시험 시간이 변경된 적은 있으나 이미 공고된 평가원 모의평가 날짜가 변경된 것은 처음이다. 평가원은 “2018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적은 있지만, 모의평가 날짜가 바뀐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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