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세계로, 글로벌 명문대 꿈을 품고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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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APEC 대학리더스포럼 개최… 美 하버드대·MIT·Meta·구글 등 출신 연구자 초청 국제교류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부산대 주관 2025 APEC 대학리더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대학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협력과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부산대 주관 2025 APEC 대학리더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대학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협력과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1946년 5월에 설립된 국내 국립대학의 맏형격인 부산대(총장 최재원)가 2026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무대를 향한 도전과 노력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5월 APRU(환태평양대학협회)와 공동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육장관회의 공식 연계 행사인 ‘APEC 대학리더스포럼(AULF)’을 주관하면서 글로벌 대학 협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미국 하버드대·MIT 등 명문대학 학생과 구글, Meta, MS 같은 글로벌 기업 출신의 연구자 등을 대거 초정해 ‘국제화 비전 선포식’과 ‘아카데믹 포럼’ 등 국제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드높인 성과였다.

● 국내 대학 6번째로 APRU 가입, 글로벌 대학들과 협력 강화


부산대 최재원 총장(가운데)이 APEC 대학리더스포럼 행사에서 세션별 주제 발표 등을 유심히 듣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최재원 총장(가운데)이 APEC 대학리더스포럼 행사에서 세션별 주제 발표 등을 유심히 듣고 있다. 부산대 제공
지난 달 12일과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PEC 대학리더스포럼’ 에는 부산대 최재원 총장, 교육부 박성민 기획조정실장과 APRU 토마스 슈나이더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필리핀대, 미국 오리건대, 미시간대, 시드니대, 말라야대, 카이스트 등의 총장단과 교수진, 그리고 구글, MS, 엘스비어, 화웨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APRU는 199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들이 경제·과학·문화 분야의 교육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2025년 현재 62개 회원 대학들이 국제적 아젠다의 학술적 논의, 국제 공동 연구, 학생 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부산대는 2021년 국내 대학으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6번째로 APRU에 가입했다. 이후 글로벌 회원 대학들과 연구,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교육 환경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AI 활용 교육 혁신 중심으로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협력 방안 논의

이번 포럼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고등교육에서의 AI 활용(Leveraging AI in Higher Education to Address Asia-Pacific Challenges)’이었다. 이 주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대학들의 AI(인공지능) 기반 교육 모델과 지역이 직면한 기후변화, 보건, 에너지 등 여러 분야 현안에 대해 국제적 협력과 대응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기조 연설에 이어 5개의 패널 세션으로 진행이 됐는데, 참석자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 포용적 교육 환경 조성, AI 인재 양성, 윤리적 AI 활용 등의 현안 분야별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하고 정책을 공유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인도 와드워니 인공지능연구소 아난단 박사는 현장 중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건, 전염병, 농업 등 분야에서 개발도상국들의 AI가 어떻게 실질적 사회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패널 세션은 ▲AI를 활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문제 해결 ▲지식 접근성 확대 ▲AI 시대의 대학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고려 사항 ▲AI가 미래 일자리 및 고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다. AI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사회적 격차 해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 글로벌 대학들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AI 기반 협력 플랫폼 확대

부산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APRU 회원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후 변화, 자원 보존,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PEC 역내 대학 및 연구 기관과도 스마트 농·수산업, 헬스 케어, 지속가능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반 국제 협력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는 더 이상 연구실 안의 이론이 아니다. 우리의 교육 뿐만 아니라 사고, 생활, 사회 시스템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동시에 윤리와 책임이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글로벌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통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등 교육에 풍성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부산대는 인재들이 지식, 기술만이 아니라 윤리적 사고와 공동체적 가치, 그리고 글로벌 시민 의식을 함께 쌓도록 하겠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인재 양성과 APEC 대학 간 공동연구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슈나이더 APRU 사무총장은 “이번 AULF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준 부산대와 최 총장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면서 “APEC 대학리더스포럼은 통찰력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APEC 의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와 이번 포럼 행사를 주관한 부산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전날 ‘필드 트립’에 이어 이날 포럼 이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갈라디너 등 기념 행사를 통해 상호 교류를 이어갔다. 부산대가 주관한 이번 제주 포럼을 계기로 향후 APRU 회원대학들은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에듀플러스#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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