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수준 높은 실무 아이디어로 발전… 용산철도고 철도건설과 학생들, 2025 학생 철도 창의 작품전 금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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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대표이사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용산철도고 양현승 송주원 노승환 오수민 학생. 그 옆은 시상자인 현대로템 공명성 실장. 용산철도고 제공
현대로템 대표이사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용산철도고 양현승 송주원 노승환 오수민 학생. 그 옆은 시상자인 현대로템 공명성 실장. 용산철도고 제공
지난달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학생 철도 창의 작품전’에서 용산철도고등학교 철도건설과 학생들이 금상을 수상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상이 수여된 이번 상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에 주어졌다. ‘유실 걱정 없는 캐리어 보관 시스템’이라는 실제 철도 이용 경험을 반영한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팀 ‘철도 새내기들’은 발명이나 특허 교육을 따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철도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자료를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본선 발표를 위해 모형을 제작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도전은 결국 금상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협업, 책임감,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길렀다고 입을 모았다. 송주원 학생은 “자료를 보완하며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며 끝까지 완성해낸 경험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수민 학생은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철도건설과는 용산철도고 내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던 학과다. 그러나 시설직 공무원과 건설·토목 분야로의 진출이 꾸준하며 최근에는 철도라는 전문 산업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진학 희망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그 변화 흐름의 상징적 결과다.

중학교 시절 학습 의지가 낮았던 일부 학생들이 입학 후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 학생은 중학교 시절 전교 꼴찌였지만 입학 후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특성화고 특별채용에 최종 합격하였다. 다른 학생은 철도 유지보수 분야에 취업한 후 현재는 대학에 진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철도건설과는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원해왔다. 교사들은 학습 의지가 낮았던 학생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었고, 실습 중심의 수업과 다양한 진로 체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 이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개별 지도가 학생들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학교 전체적에서도 철도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캠프, 철도공단 본부장 특강, 3M과 현대자동차 등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외부 연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XR(확장현실)·AR(증강현실) 기반 교재 개발, 철도종합실습실 구축, 한국형 틸팅열차 실습 환경 조성 등 실질적인 교육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각 학과의 교육 과정과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에듀플러스#용산철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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