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가 내려진 17일 미호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충북 청주시 환희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효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5.07.17 청주=뉴시스
“2년 전 사고가 떠올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1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1리에 사는 장찬교 씨(70)는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이틀 내내 집과 미호강 인근을 오가며 불안에 떨었다. 장 씨는 “2년 전 ‘오송 참사’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는데 그때도 이렇게 비가 왔다”며 “비가 잦아들었지만 놀란 가슴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송 참사가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이날 오전 10시 39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자정 무렵부터 청주에 폭우가 쏟아졌고, 오전 5시경에는 ‘홍수 피해에 대비하라’는 안전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주민들은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했다. 인근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현규 씨(55)는 “안내 문자가 계속 오고 방송에서도 위험 경고가 내내 울리니까 너무 불안하더라”며 “하루 종일 지인들과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오전 7시 50분에는 상봉2리 주민 20명과 호계리 주민 6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2023년 7월 15일 미호강 제방이 무너져 궁평2지하차도로 하천수가 밀려들면서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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